서울 사립초 가는게 좋을까? (학비 / 장점, 단점 / 지원기간 / 합격방법)
서울 사립초 가는게 좋을까?
이제 사립초 접수기간이 다가왔어요. 많은 예비초 어머님들 입학통지서를 곧 받으면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하실 텐데요. 집 근처의 공립학교를 보낼지, 사립학교를 지원해볼지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저도 예비맘으로서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학비나, 지원기간, 장단점, 서울에 있는 사립초에 대한 후기 등을 많은 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사립초등학교란?
일반적으로 학교법인이나 공공단체가 아닌 법인이나 사인에서 설립하는 초등학교를 말합니다. 사립학교법의 규제를 받고 있고, 보통 일관적인 지침에 따라 교육을 하는 공립학교와는 다르게 각 사립학교만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시킵니다. 따라서 보통 공립학교의 초 저학년은 1~2시경쯤 너무 이른시간에 하교를 하는데 사립초는 5시쯤 하교를 하기 때문에, 워킹맘들이 좋아하는 초등학교라고 합니다.
학비
학비는 대략 월 100만원 정도입니다. 3개월씩 분기 단위로 납부를 하며 방과 후 학비와 셔틀 비용을 계산하면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 매달 지출이 된다고 합니다. 학비가 높은 학교로는 병복초, 영훈초, 경기초, 한양초, 우촌초, 리라초 등이 있습니다. 보통 처음 학교를 들어갈때 100만 원의 입학금이 들어가고 분기별로 140~230만 원 정도의 학비가 나가며 방과 후, 현장학습비, 셔틀비용이 별도로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기간
지원기간은 보통 10월말부터 11월 말까지 접수를 하며 각 학교마다 지원기간이 다르므로 학교 홈페이지에 입시요강을 꼭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접수 전에 입학설명회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입학설명회 인원이 적어서 입학설명회 신청도 치열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합격방법
사립초등학교는 추첨을 통해 입학여부를 결정합니다. 코로나 전까지는 아이가 직접 가서 추첨을 했기 때문에 1회만 신청이 가능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전산추첨을 하거나 학생대표들이 추첨을 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추첨방식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에 아이가 직접가서 추첨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학교에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꼭 가고 싶은 학교 하나만 선택해서 그중에서 당첨이 되었는 데 반해 지금은 멀리 살고 있는 친구들도 부모님이 힘든 등 하원을 각오하고 모든 학교에 모두 신청을 하고 그중에 당첨이 되면 가는 거라 경쟁률은 더 치열해졌다고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부정 추첨에 대한 가능성으로 경찰들까지 대동해서 추첨을 했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사립초등학교 장점
이제 제일 중요한 사립초등학교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립초등학교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자체 내의 커리큘럼이 있어서 공교육을 탄탄하게 진행합니다.
1. 영어교육 중시
보통 외국 원어민 선생님이 학교에 있어서 하루에 2~3시간의 영어수업을 하고 영어몰입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영어유치원의 연장선으로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영어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많아서 영어유치원을 다닌 친구들이 조금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공립학교를 다니면 영어수업을 안 하기 때문에 하교 후에 영어학원을 다시 다녀야 하는데, 학교에서 많은 영어공부를 시키기 때문에 영어를 계속 꾸준히 시키고 싶은 어머님들께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2. 하교시간이 공립초에 비해 늦습니다.
공립초를 다니면 1~2시에 하교하고 시터를 쓰거나 가족에게 부탁해서 아이들의 라이딩을 도와주고 간식을 챙겨줘야 하는데 사립초는 하교시간이 늦어서 학원을 한 곳정도만 셔틀 운영하는 곳으로 잘 연계해 놓으면 안전하게 아이를 케어하기가 좋다고 합니다. 필수 방과 후 외에도 선택 방과 후도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퀄리티가 좋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3. 예체능 수업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예체능 수업이 잘되어있어서 사립초를 나오면 영어랑 악기 하나는 꼭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예체능에 대한 비중을 두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니 좋은것 같습니다.
4. 아이들 케어를 잘해줍니다.
물론 어떤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2 담임제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선생님들도 공립학교처럼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의 연계성도 좋을 것이고, 아이들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써주십니다. 아이가 사회성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면 공립학교에서도 잘 버티겠지만, 성격이 온순하고, 자기주장을 피는 걸 잘 못하고, 어른의 케어가 필요한 아이는 사립학교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사립초등학교 단점
1. 동네친구의 부재
아이가 어릴때부터 한동네에 살았다면 그래도 아는 친구가 있긴 하겠지만, 사립초를 다니면 다양한 지역에서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동네에 학교 친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아는 친구가 있다고 해도 보통 자기가 다니는 초등학교나 같은 반 친구들이랑 놀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떨어져서 친구로 함께 놀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감수성이 높은 아이들은 이런 부분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사립초의 고학년 아이들이 동네에 있는 중학교에 가기 위해 5~6학년 때 이사를 많이 간다고 하고, 사립초 고학년 때 자리가 많아 나서 입학 신청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 비싼 학비
한달에 100만 원의 학비가 누구에게는 적은 돈 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큰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고 또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학교 학비 100만 원에 학원비 80~100만 원 정도가 나가게 돼서 대략 월 200만 원 정도의 교육비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시즌마다 현장학습이며 행사 등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커서 그 비용들이 많은 지출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뭐든지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초등학교 공교육에서 100~120만 원의 값어치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저에게는 조금 고민이 되는 분이었습니다. 차라리 일반 초등학교를 보내고 빨리 하교해서 퀄리티 좋은 소수정예 학원을 보내 가르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학군지에 사는 사람의 기준이었고, 학원가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학교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은 학교일 경우는 사립초 지원의 선택지를 찾을 것 같긴 합니다.
작성하다보니 사립초는 입시를 위해 판사나 의사 등 전문직을 키우기 위해 보내는 곳이라기보다는 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선생님께 케어를 받기 위해 보내는 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높은 지원율에 많은 부모님들이 신청을 하시는 거겠죠. 비싼 학비를 지급하더라도 지금까지 배운 영어를 잊지 않게 유지시키고, 악기도 시키면서 더 좋은 케어를 받기 위한 게 목적으로 보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당첨이 되었을 때 이야기지만... 사실 지금은 사립초를 보낼지 말지 고민할게 아니고 일단 신청을 해보고 당첨이 되었을 고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립초의 장단점을 통해 내가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